
중증 원형탈모에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는 새로운 약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환자분들이 한편으로는 기대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쉽게 믿지 못하십니다.
그동안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 왔지만 결과가 뚜렷하지 않았거나 재발을 겪은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는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한 걸음 물러서서 지켜보게 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오늘 소개드릴 ‘린버ㅇ(유파다시티닙)’의 임상 결과도 그런 조심스러운 기대 속에 살펴보게 되는 사례입니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린버ㅇ(성분명 유파다시티닙, upadacitinib)가 중증 원형탈모에 대해 의미 있는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린버ㅇ는 원래 아토피피부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사용되던 약인데
이번에 탈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모발이 다시 자라는 변화를
확인한 것이지요.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두피는 평균적으로 단 16% 정도만 모발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24주 뒤, 린버ㅇ 30mg을 복용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80% 이상의 두피에서 모발 재성장을 경험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거의 90% 이상 회복한 환자도 절반 가까이 있었단 사실입니다.
그동안 바리시티닙, 리틀레시티닙 같은 JAK 억제제들이 원형탈모 치료제
시장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아 왔지만 이번 린버ㅇ의 결과는 한층 더 강력하고 빠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눈썹과 속눈썹의 개선 역시 함께 관찰되었다는 점은 탈모의 ‘심미적 회복’ 이상을 기대하는 환자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약이 가진 힘만큼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함께 따라옵니다.
린버ㅇ를 투여받은 그룹에서 일부 중대한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약물의 작용 기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유파다시티닙(upadacitinib)은 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조절제입니다.
JAK1은 우리 몸의 염증 반응을 매개하는 여러 사이토카인 신호전달 경로에 관여하고 있는데 이 경로를 억제하면 자가면역 반응으로부터 모낭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면역 반응 자체를 일부 차단하게 되므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방어력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즉 모발은 자라기 시작할 수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면역이 억제되며 드물게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이번 임상에서는 치명적인 감염이나 심각한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여드름, 비인두염, 경미한 상기도 감염 같은 조절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브리검 앤드 위민스 병원의 아라쉬 모스타히미 교수는 “원형탈모는 종종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닌,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주는 질환”이라며
이번 린버ㅇ 연구가 진정한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원형탈모 환자분들이 “머리가 다시 자란다”는 말을 듣고서도 쉽게 믿지 못하십니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나 스트레스로 촉발되기도 하지만, 그 회복은 마치 바람의 방향처럼 불확실하기에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기조차 조심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적어도 그런 불확실성의 일부를 조금씩 덜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린버가 국내에서 언제쯤 원형탈모 치료제로 정식 승인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 연구 결과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의미 있게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아직 국내 허가는 받지 않았고 장기적인 안전성 데이터도 더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중증 원형탈모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중요한 진전이라 생각됩니다.
탈모는 외모의 문제로만 치부되기 쉬운 질환이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치료 옵션이 개발되고 실제 치료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들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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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a, A., Kozera, E. and Frew, J.W. (2023) ‘Treatment of alopecia areata with the Janus kinase inhibitor upadacitinib: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89(1), pp. 137–138. DOI: 10.1016/j.jaad.2022.12.056 (Accessed: 2 August 2025). Available at: https://www.jaad.org/article/S0190-9622%2823%2900191-3/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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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one, V. et al. (2025) ‘Upadacitinib for the management of severe alopecia areata in adolescent patients: a single centre retrospective study’,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 50(1), pp. 153–160. DOI: 10.1093/ced/zkad025 (Accessed: 2 August 2025). Available at: https://academic.oup.com/ced/article-abstract/50/1/153/7726807
[본 게시물은 의료법 56조 1항에 따라 정보전달을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탈모수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