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약을 일정 기간 복용한 분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처음엔 분명 효과가 있었는데 요즘은 예전 같지 않은데요?”
이 질문 뒤에는 대개 내성이라는 단어가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탈모치료에서 말하는 내성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약물 내성과는 결이 다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실제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탈모약과 내성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탈모약 내성, 예전만큼 효과가 없는 느낌의 이유는 무엇일까?
요약
탈모약을 오래 복용한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내성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효과가 줄어든 느낌은 질환의 진행성·개인 반응 차이·시간
경과로 설명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 맞게
치료 전략을 재점검하는 것입니다
Q1. 탈모약을 오래 먹으면 몸이 적응해서 효과가 떨어질까?
많이들 항생제 내성을 떠올리지만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는 그런 방식의 내성을 만들지 않습니다.
5년 이상 장기 복용한 일본 남성 800여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전반적으로 탈모는 유지되거나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¹.
임상에서도 완전히 안 듣게 됐다기보다는 초기 개선 폭이 지나가면서 체감이 줄어드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Q2. 그럼 왜 예전만큼 효과가 없다고 느끼게 될까?
핵심은 탈모의 진행성입니다.
탈모약은 흐름을 멈추는 약이 아니라 속도를 늦추는 약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탈모의 진행 속도가 약의 억제 효과를 다시 따라잡으면
환자 입장에서는 약이 약해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 현상은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됩니다².
Q3. 미녹시딜은 왜 처음엔 좋아지다가 정체되는 느낌이 들까?

미녹시딜은 초기 6~12개월 사이에 가장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약입니다.
30개월 추적 연구에서도 12개월 시점에서 증가했던 모발 수가 이후 다소
줄어들지만 치료 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⁴.
효과 소실이 아니라 정점 이후 유지 국면으로의 전환에 가깝습니다.
Q4. 같은 약을 써도 사람마다 효과 차이가 큰 이유는 뭘까?
이 차이는 내성보다 개인 생물학적 차이로 설명됩니다.
미녹시딜은 두피에서 활성형으로 전환되어야 효과를 내는데 이 과정에 관여하는 황산전달효소 활성도가 개인마다 다릅니다⁶.
실제로 이 효소 활성을 측정해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었습니다⁷.
피나스테리드 역시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 반복 길이에 따라 반응 차이가 나타납니다⁸⁹.
Q5. 내성 생긴 것 같다고 느껴질 때 바로 약을 바꿔야 할까?
대부분의 경우 바로 약을 바꾸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진료 현장에서는 먼저 다음을 점검합니다.
-
현재 목표가 유지인지 회복인지
-
복용·도포를 얼마나 규칙적으로 지키고 있는지
-
최근 스트레스, 체중, 수면 등 환경 변화는 없는지
최근 연구에서는 경구 미녹시딜과 국소 미녹시딜 간 전체적 우열은 크지 않다는 결과도 제시되었습니다⁵.
이는 내성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선택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탈모약 내성, 예전만큼 효과가 없는 느낌의 이유는 무엇일까?
요약 정리 표
| 환자가 느끼는 변화 | 실제 원인 | 근거 |
|---|---|---|
| 효과가 줄어든 느낌 | 탈모 진행 속도 변화 | 장기 피나스테리드 연구¹ |
| 미녹시딜 효과 정체 | 초기 정점 이후 유지 단계 | 30개월 추적 연구⁴ |
| 반응 개인차 | 효소·유전자 차이 | 미녹시딜·AR 유전자 연구⁶⁷⁸ |
| 약 바꿔야 할 것 같은 불안 | 목표 설정의 문제 | 경구 vs 국소 연구⁵ |
탈모약에서 말하는 내성은 실제로는 질환의 시간적 특성과 개인차가 만들어낸 착시에 가깝습니다.
중요한 것은 불안감에 약을 자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전략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탈모치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속도를 관리하며 가는 장기전이라는 점을 이해하시면 치료 과정이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 :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 문헌
- Kawashima, M., Hayashi, N., Igarashi, A., Kitahara, H. and Maeda, T. (2015) Five-year efficacy of finasteride in 801 Japanese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Journal of Dermatology, 42(7), pp. 735–738.
cited:"Continuous finasteride treatment for 5 years improved androgenetic alopecia with sustained effect among Japanese men."
- Tsunemi, Y., Irisawa, R., Yoshiie, H., Brotherton, B. and Ito, T. (2016) Long-term safety and efficacy of dutasteride in the treatment of male patients with androgenetic alopecia. Journal of Dermatology, 43(9), pp. 1051–1058.
cited:"Hair growth was improved from baseline throughout the treatment period."
- Gupta, A.K., Mays, R.R. and Dotzert, M.S. (2025) Current and emerging treatments for androgenetic alopecia. Annals of Dermatology, 37(1), pp. 1–15.
cited:"Finasteride and dutasteride reduce scalp and serum dihydrotestosterone levels by inhibiting 5α-reductase."
- Koperski, J.A., Olin, J.T., McDonald, J.R. and Mills, O.H. (1987) Topical minoxidil therapy for androgenetic alopecia: A 30-month study.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16(3), pp. 677–685.
cited:"At 30 months, mean hair counts had decreased from the 12-month level but remained elevated over baseline counts."
- Penha, M.A., Ramos, P.M., Miot, H.A. and Trüeb, R.M. (2024) Oral minoxidil versus topical minoxidil for male androgenetic alopecia: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90(2), pp. 404–411.
cited:"Oral minoxidil did not demonstrate overall superiority over topical minoxidil."
- Goren, A., Shapiro, J., Roberts, J., McCoy, J. and Zarrab, Z. (2014) Novel enzymatic assay predicts minoxidil response in the treat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Dermatologic Therapy, 27(3), pp. 171–173.
cited:"Minoxidil is converted in the scalp to its active form, minoxidil sulfate, by the sulfotransferase enzyme."
- Roberts, J., Desai, N., McCoy, J. and Goren, A. (2014) Sulfotransferase activity in plucked hair follicles predicts response to topical minoxidil in female pattern hair loss. Dermatologic Therapy, 27(4), pp. 252–254.
cited:"Sulfotransferase activity predicts treatment response with high sensitivity and specificity."
- Wakisaka, N., Tokura, Y., Yagi, H., Matsumura, Y. and Furukawa, F. (2005) Effectiveness of finasteride on patients with male pattern baldness who have different androgen receptor gene polymorphisms.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Symposium Proceedings, 10(3), pp. 293–294.
cited:"Patients with a smaller number of CAG repeats showed a higher improvement rate with finasteride."
- Ghassemi, M., Abedini, R., Safizadeh, H. and Ghassemi, F. (2019) The effect of GGC and CAG repeat polymorphisms of the androgen receptor gene on response to finasteride therapy in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Journal of Research in Medical Sciences, 24, p. 104.
cited:"Shorter GGC and CAG repeat lengths were associated with a better therapeutic response."
[본 게시물은 의료법 56조 1항에 따라 정보전달을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탈모수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