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있는데 파마나 염색 해도 되나요?
진료실에서 탈모에 대한 진료를 받다가,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탈모 고민이 있더라도 스타일링을 통해 덜 눈에 띄게 할 수 있고, 예뻐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머리카락에는 좋지 않을 것 같지만, 탈모는 두피의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이 맞는건지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정리해 보면 시간을 갖겠습니다.

탈모인데 염색과 파마 해도 괜찮을까요? 요약
| 파마·염색이 탈모를 직접 악화시킨다는 근거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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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 시술은 모발과 두피 상태에 따라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
| 특히 두피 자극이나 알레르기는 일시적 탈모를 늘릴 수 있습니다. |
| 중요한 건 ‘가능 여부’가 아니라 지금 상태에서의 타이밍입니다. |
| 손해를 줄이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
탈모와 파마·염색은 같은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모낭이 점점 작아지는 질환이고,
파마와 염색은 이미 자라고 있는 머리카락과 두피 환경에 영향을 주는 시술입니다.
그래서 “탈모가 있으면 절대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반대로 “아무 문제 없다”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Q. 탈모가 있으면 파마나 염색이 탈모를 악화시키나요?
현재까지의 연구를 보면, 파마나 염색이 안드로겐성 탈모의 진행 자체를 직접적으로 악화시킨다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탈모는 주로 호르몬(DHT)의 영향으로 모낭이 위축되며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다만 파마 과정에서 사용되는 티오글리콜레이트 계열 성분은 모발 내부 결합을 끊어 모발을 약하게 만들고, 큐티클을 손상시킵니다¹.
즉, 모낭이 아니라 모발이 먼저 버티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Q. 시술 후 머리가 더 빠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뭔가요?
많은 경우 실제로는 “빠진 것”보다 “부러진 것”입니다.
염색이나 파마 후 손상된 모발은 중간에서 끊어지거나 힘없이 떨어지기 쉬운데, 외형적으로는 머리가 더 빠진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¹.
환자 입장에서는 결과가 같기 때문에
“탈모가 갑자기 심해졌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염색약이 두피에 닿는 게 왜 문제가 되나요?
염색약은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특히 파라페닐렌디아민(PPD)은 일반 인구에서도 0.1–2.3%에서 감작이 보고된 성분입니다².
염색 후 가려움, 따가움, 붉어짐, 진물이 있었다면 단순히 “두피가 예민하다”로 넘길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염증 반응은 휴지기 탈모를 유발해 일시적으로 머리 빠짐을 늘릴 수 있습니다²³.
Q. 이런 염증이 생기면 탈모가 영구적으로 진행되나요?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염증 자체가 모낭을 영구적으로 파괴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번 강한 자극이 지나가면
그 이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탈락이 불안정해질 수는 있습니다²³.
염색이나 파마 후 갑자기 머리가 많이 빠지는 느낌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Q. 그럼 언제는 괜찮고, 언제는 피하는 게 좋을까요?
두피에 상처나 습진이 없고, 과거 염색 후 심한 가려움이나 붓기가 없었으며, 시술 후 불편감이 오래 남지 않는 편이라면
파마나 염색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¹.
반대로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가급적 화학 시술을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두피가 자주 가렵고 붉은 시기
각질이 들뜨고 따가운 시기
스트레스나 체중 변화 후 탈락이 늘어난 시기


Q. 꼭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그나마 나을까요?
현실적으로 중요한 일정 때문에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완전히 피하기보다 손해를 줄이는 방향이 좋습니다.
염색은 두피에 직접 닿지 않게 진행하고, 도포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².
과거 염색 후 가려움이나 부종이 있었다면 패치 테스트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³.
또 파마와 염색을 같은 날 몰아서 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모발 손상은 한 번에 드러나기보다 조용히 쌓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에 띄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¹.
다시 정리하면 파마나 염색이 탈모를 영구적으로 악화시키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피가 예민한 상태에서의 화학 시술은,
생각보다 큰 탈락 불안정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해도 되나요?”가 아니라, “지금 해도 괜찮은 상태인가요?”
탈모가 있어도 머리를 가꾸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그 선택이 지금의 두피 상태를 외면한 결정이라면, 그 결과는 생각보다 크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더 살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 :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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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Y. et al. (2023) ‘Hair Dye & Perming Impairment: Mechanisms and Interventions’, Frontiers in Medicine. cited:"The majority of the damage mentioned above is due to mercaptoacetic acid/ammonium thioglycolate, the main element of a pe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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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niappan, V. et al. (2024) ‘Dermatological adverse effects of hair dye use: A narrative review’, Indian Journal of Dermatology, Venereology and Leprology. cited:"Contact allergy to para-phenylenediamine can occur in 0.1–2.3% of the general pop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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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pta, M. and Mahajan, V. (2015) ‘Hair dye dermatitis and p-phenylenediamine contact sensitivity’, Indian Dermatology Online Journal. cited:"p-Phenylenediamine is a potent contact sensitizer even in low concentration and considered a useful patch test screening allergen for hair dye dermatitis."
[본 게시물은 의료법 56조 1항에 따라 정보전달을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탈모수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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