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는 흔히 ‘머리카락에만 생기는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전 크기로 머리가 빠졌다가 다시 자라면 치료가 끝났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형탈모는 단순히 모발이 빠지는 현상이 아니라 면역체계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면역학적 특성이 두피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6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원형탈모 환자 4만9,449명과 대조군 5,730만4,696명을 분석한 결과, 원형탈모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관찰됐습니다.¹
그렇다면 과거 원형탈모를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뇌졸중을 걱정해야 할까요?
환자분들이 실제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원형탈모와 뇌졸중 연관성, 원형탈모를 앓았다면 꼭 확인해야 할 것은? 요약
| 2026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 원형탈모 환자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36% 높게 관찰됐습니다.¹ |
|---|
| 이는 원형탈모가 뇌졸중을 직접 일으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두 질환 사이에 통계적인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의미입니다. |
| 원형탈모 환자에서는 심방세동도 약 28% 더 흔하게 관찰돼 면역·염증 반응과 혈관 건강의 연관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¹ |
| 원형탈모 병력만으로 뇌 MRI나 경동맥 초음파를 받을 필요는 없으며, 우선 혈압·혈당·콜레스테롤·흡연 여부·맥박 등 기존 뇌졸중 위험 요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흡연, 과거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병력이 있다면 원형탈모 병력도 함께 의료진에게 알리고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Q1. 원형탈모가 있으면 정말 뇌졸중 위험이 36% 높아지나요?
네.
2026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원형탈모 환자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원형탈모가 없는 대조군보다 약 36% 높게 관찰됐습니다.¹
이번 연구에는 3개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 2개의 단면연구, 2개의 환자-대조군 연구 등 총 7개의 관찰연구가 포함됐습니다.¹
다만 여기서 ‘36% 증가’라는 숫자를 절대위험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원형탈모 환자 100명 가운데 36명이 뇌졸중에 걸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원형탈모가 있는 집단과 없는 집단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뇌졸중이 더 많이 관찰됐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의 실제 뇌졸중 위험은 나이와 혈압, 당뇨병, 흡연 여부,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Q2. 그렇다면 원형탈모가 뇌졸중을 직접 일으킨다는 뜻인가요?
현재 연구만으로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여러 관찰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입니다.¹
따라서 원형탈모와 뇌졸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은 보여줄 수 있지만, 원형탈모 자체가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인과관계까지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2025년 발표된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원형탈모와 전체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지만, 허혈성 뇌졸중만 별도로 분석했을 때는 통계적으로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⁶
연구마다 대상자의 연령이나 원형탈모 중증도, 동반질환, 추적 기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원형탈모가 뇌졸중을 일으킨다’보다 ‘원형탈모 환자에서 뇌졸중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관찰됐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해석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3. 원형탈모와 뇌졸중은 왜 함께 나타날 수 있나요?
가장 주목받는 연결고리 중 하나가 면역과 염증 반응입니다.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면역학적 변화가 반드시 두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원형탈모 환자에서 전신적인 염증 및 면역 변화가 관찰되며, 이러한 변화가 혈관 내피 기능이나 혈액 응고 과정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2026년 메타분석에서는 원형탈모 환자에게 심방세동이 약 28% 더 흔하게 관찰됐습니다.¹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대표적인 부정맥으로, 심장 내부에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맥혈전색전증 역시 원형탈모 환자에서 약 32% 많게 나타났지만,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경계 수준이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¹
아직 정확한 연결 기전이 확립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결과 때문에 최근에는 원형탈모를 단순한 두피 질환보다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Q4. 예전에 원형탈모가 생겼다가 완전히 나았는데도 신경 써야 하나요?
원형탈모가 완전히 회복됐다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과거 원형탈모를 경험했다는 사실 자체는 하나의 병력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는 생각보다 드문 질환도 아닙니다.
국내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원형탈모 유병률이 약 0.37%, 연간 발생률은 약 0.2%로 보고됐습니다.²
반면 미국의 장기 인구기반 연구에서는 평생 원형탈모 발생 가능성을 약 2.1%로 추정했습니다.³
즉, 약 50명 중 1명 정도가 평생 한 번은 원형탈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작은 원형탈모반이 한두 개 생겼다가 자연스럽게 회복된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도 원형탈모 병력을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원형탈모가 없더라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흡연, 심방세동 등 다른 혈관 위험 요인이 있다면 건강검진이나 진료 과정에서 과거 병력을 함께 알려주는 정도가 적절합니다.
Q5. 원형탈모가 있었다면 뇌 MRI나 경동맥 초음파를 받아야 하나요?
증상이 없는 모든 원형탈모 환자에게 뇌 MRI나 경동맥 초음파 검사가 권고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뇌졸중 선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뇌졸중 위험 요인입니다.
| 확인할 항목 | 체크해야 할 내용 |
|---|---|
| 혈압 | 반복적으로 높게 측정되는지 |
| 혈당 | 공복혈당·당화혈색소가 높은지 |
| 혈중 지질 | LDL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이상 여부 |
| 심장 리듬 | 불규칙한 맥박·반복적인 두근거림 |
| 흡연 | 현재 흡연 또는 과거 많은 흡연량 |
| 생활습관 | 운동 부족·비만·잦은 음주 |
| 과거력 | 뇌졸중·일과성 허혈발작 여부 |
2024년 미국심장협회·미국뇌졸중협회 뇌졸중 예방지침에서도 혈압 관리와 금연, 신체활동, 건강한 식사, 당뇨병 및 심방세동 관리 등이 주요 예방 요소로 제시됩니다.⁷
원형탈모 병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검사를 크게 늘리기보다는 이러한 기본적인 위험 요인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Q6. 원형탈모 환자라면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먹는 게 낫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원형탈모를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뇌졸중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약은 혈전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심뇌혈관질환 병력과 연령, 동반질환, 출혈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해야 합니다.
원형탈모와 뇌졸중 사이에 연관성이 보고됐다는 사실만으로 예방약을 추가해야 한다는 근거는 현재 없습니다.
복용 중인 원형탈모 치료제를 이번 연구 때문에 임의로 중단할 이유 역시 없습니다.
Q7. 원형탈모가 심하거나 반복되면 뇌졸중 위험도 더 높아지나요?
현재로서는 원형탈모의 중증도와 뇌졸중 위험이 비례한다고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원형탈모의 범위와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있습니다.
2025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원형탈모와 전체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으며, 특히 전두탈모와 전신탈모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이 더 많이 확인됐습니다.⁶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 허혈성 뇌졸중만 따로 분석했을 때는 명확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⁶
따라서 원형탈모가 넓거나 반복된다는 이유만으로 ‘뇌졸중 고위험군’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다른 심혈관 위험 요인이 함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8. 원형탈모를 치료하면 뇌졸중 위험도 다시 낮아지나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원형탈모의 염증 및 면역반응과 혈관질환의 연관성이 가설로 제시되고 있지만, 원형탈모 치료가 향후 뇌졸중 발생을 감소시키는지 보여준 근거는 현재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뇌졸중 예방을 목적으로 원형탈모 치료 강도를 변경하거나 특정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은 현재 근거에 맞지 않습니다.
원형탈모는 원형탈모 자체의 상태와 중증도에 맞춰 치료하고, 뇌졸중 위험은 기존 심뇌혈관 위험 요인을 별도로 평가해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Q9. 원형탈모가 있어도 젊고 건강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요?
젊고 혈압과 혈당이 정상이며 담배를 피우지 않고 다른 심혈관 위험 요인이 없다면 기본적인 뇌졸중 절대위험 자체가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36% 증가’라는 숫자만 보고 지나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같은 원형탈모 병력이 있더라도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비만·만성콩팥병·흡연·심방세동 등이 동반돼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과거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발작을 경험했다면 현재 받고 있는 뇌졸중 예방치료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조절 상태를 의료진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10.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뇌졸중은 위험도를 미리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 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⁸
-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경우
-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
-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증이나 균형장애가 발생한 경우
-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
특히 증상이 몇 분 뒤 사라졌다고 해서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일과성 허혈발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⁸
2026년 메타분석에서 원형탈모 환자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36% 높게 관찰됐다는 결과는 주목할 만합니다.¹
하지만 이 결과만으로 원형탈모가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결론 내리거나, 원형탈모를 경험한 모든 사람을 뇌졸중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원형탈모를 앓았다는 이유로 불안해하며 뇌 MRI부터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 혈압은 정상인지, 혈당과 콜레스테롤은 관리되고 있는지, 담배를 피우지는 않는지, 맥박이 불규칙하지 않은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심방세동·흡연 등의 위험 요인이 있거나 과거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을 경험했다면 진료 시 원형탈모 병력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형탈모와 뇌졸중의 연관성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영역입니다.
이번 연구는 원형탈모를 곧바로 위험한 질환으로 받아들이라는 의미보다는, 모발과 두피에 나타난 면역질환을 전신 건강의 관점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하나의 신호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 :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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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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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모발이식자격의(ABH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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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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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KALDAT)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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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레이저학회 상임이사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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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뇌졸중.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 접속일 2026년 8월 1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