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기억증후군 지나간
모든 일들이 기억난다면?

살면서 모든 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할텐데, 축복된 재능이라 생각할 테지만 당사자는
행복한 일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소한 기억들은 괜찮지만 실연의 아픔이나 사별의
고통스러운 기억까지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재능이
아닌 형벌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번 본 장면도 뇌 속에 사진이나 동영상처럼
남긴 것처럼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데, 이를 과잉기억
증후군이라 합니다.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는 망각하지 못하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1년 365일 모든 시간을
기억하는 앵커가 나옵니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은 어머니가 힘들어하던 기억,
여자친구가 눈 앞에서 사고로 사망한 순간까지 생생
하게 기억하며 힘들어하는데요.
이를 과잉기억증후군이라 하며, 여러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도 변주되어 등장해왔습니다.

과잉기억증후군의 특징은 그때의 일이 단순히
하나의 장면으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기분
이나 감정들도 고스란히 기억이 나는데요.
흔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부르지만 그만큼 고통
스러운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가 옅어집니다.
하지만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의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안고 살아갑니다.

과잉기억증후군에 대해 듣게 되면 시험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단순한
암기력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뇌 과학 분야에서 과잉기억증후군을 주목하기 시작
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는데, 질 프라이스라는 여성은
35년동안 모든 기억을 유지한 채 살아왔습니다.
특정날짜에 있었던 일 뿐만 아니라 그날의 날씨와
감정까지도 상세히 기억해냈는데, 이후 진행된 검사에서
대뇌구조는 20개 넘는 영역에서 일반인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과잉기억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고, 과학자들은 과잉기억증후군을 겪는
이들은 오래된 기억을 우전두엽과 좌전두엽에 모두
기억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래된 과거 기억은 우전두엽에만
저장하는데, 다른 메커니즘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