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피부과 광고와 셀 수 없는 후기들.
이 속에서 환자분들은 길을 잃기 쉽습니다.
양심적인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의 간절한 마음과, 진료하는 의사의 현실적인 고민.
9년간 그 양쪽을 모두 경험하고 지켜봐 왔습니다.
오늘은 의사의 관점에서, 환자의 이익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최소한의 양심과 실력을 갖춘 병원을 고르는 기준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환자의 편에 서서,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업계의 진실과 함께 '진짜 좋은 병원'을 고르는 기준 3가지를 짚어 드리겠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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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맞춤 에너지를 설정해주고 제대로 된 기록차트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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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시술이 [튠페이스, 인모드, 티타늄, 온다]일 경우 한번쯤 의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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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장이 아닌 의사가 직접 진료 보는 곳

출처: 메디칼업저버
- 나만의 맞춤 에너지를 설정해 주고 제대로 된 기록차트가 있는가?
공장형 시스템의 목적은, 최대의 효율입니다.
이곳에서 시간, 청결, 인력은 모두 '비용'으로 환산됩니다.
일부 공장형 병원에선 증상을 디테일하게 기록하는 차트가 없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에너지 값을 차트에 꼼꼼히 기록하고, 다음 시술 시 그 변화를 분석하는 행위는 이 시스템에서는 '사치'일 수 있습니다.
그 시간에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시술하는 것이 병원의 이윤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환자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요?
지난번에 어떤 에너지 값으로 어떻게 시술했는지, 피부가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결국 모든 환자는 동일한 '표준값'으로 시술받게 됩니다.
심지어 일부 병원에서는, 혹시 모를 부작용이나 컴플레인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에너지 값으로 시술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안전하면서도 환자에게 효과가 좋은 값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한데
환자는 돈은 내고 효과는 없는, 찜찜한 경험만 반복하는 거죠.
공장형 병원의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빠르게 시술을 받고 나올 수 있다는 것. 실력 있는 의사들도 많습니다.
선택의 문제이긴 하나, 저는 적어도 제 가족과 친구들이라면 시술의 리스크를 하나라도 줄이라고 말해줄 겁니다.
의사가 제대로 진료를 보고 내 상태에 맞는 에너지 레벨을 알려주며 상세하게 차트기록을 남기는지를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시술 경과를 보면서 환자의 피부 반응과 개선 추이에 따라 에너지 값을 달리 설정하고, 그 기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둬야 합니다.
- 주력시술이 [튠페이스, 인모드, 티타늄, 온다] 일 경우 한 번쯤 의심해 보세요
최근 튠페이스, 인모드, 티타늄, 온다 같은 장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장비들이 나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제대로 사용하면 아주 훌륭한 시술이죠.
하지만 이 장비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모품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일까요?
병원 입장에서 가격 경쟁이 쉬워지고, 이는 곧 '미끼 상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일단 저렴한 가격으로 오게끔 만들지만, 막상 방문하면 다른 비싼 시술을 권유해야만 이윤이 남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환자는 당연히 과도한 영업의 대상이 되고, 권해주는 시술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일 가능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장비의 이름'이 아니라 '내 문제의 해결'입니다.

제가 다양한 장비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환자의 문제를 해결할 무기가 많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환자에게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의사의 일이지, 병원이 가진 단 하나의 무기에 환자를 끼워 맞추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 상담실장이 아닌 의사가 직접 진료 보는 곳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왜 유독 피부 미용 시술은, 의사가 아닌 '상담실장'이 먼저 진단하고 시술을 결정하는 이상한 구조가 되었을까요?
시술실에 누워 처음 만난 의사의 목소리로만 상태를 파악하는, 환자는 의사의 얼굴조차 모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 구조의 핵심에는 '인센티브'가 있습니다.
많은 병원에서 상담 직원은 매출에 비례하는 성과급을 받습니다.
목표가 환자의 정확한 진단이 아닌 '매출'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타 병원에서 턱 필러 시술 후 턱 끝이 울퉁불퉁해져 저를 찾아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뼈의 비대칭이나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의학적 고려 없이, 상담 직원의 추천만으로 급하게 시술이 진행된 안타까운 경우였습니다.
이쯤에서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원장님이 직접 상담하면
너무 비싸지 않나요?
물론 좀 더 비쌀 수 있으나,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도 많아 직접 상담 후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또한, 잘못된 시술로 인해 결국 배의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현명하게 돈을 아끼는 방법은 명확합니다.
시작부터 제대로 된 진단을 받고, 단 한 번의 시술이라도 올바르게 받는 것.

물론 모든 대형 병원이 효율만을 추구하거나, 모든 1인 의원이 양심적인 것은 아닐 겁니다.
이 글은 특정 운영 방식을 비판하기보다, 여러분 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현명한 눈'을 갖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정리해 본 것입니다.
꼭 저희 병원이 아니더라도, 제가 알려드린 이 3가지 기준으로 좋은 병원을 찾아 현명한 진료를 받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