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년째 진료 보고 있는 의사 조원진입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뵙다 보면, 필러 주입 만큼이나 녹이는 시술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필러가 마음에 안 들어 녹였는데
그 부위가 푹 꺼졌어요..
몇 년 전에 맞은 거라 그런지
벌써 세번째 녹이고 있는데 효과가 없어요
이처럼 그냥 녹이면 되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예상치 못한 결과에 후회하며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필러 녹이기는 주입보다 훨씬 더 어렵고, 정교한 진단과 경험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필러 녹이기 부작용 그냥 했다가 두 번 후회하는 이유 3가지 라는 주제로
큰 고민없이 녹였을 때 겪을 수 있는 부작용과 그 해결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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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1. 기존 볼륨까지 같이 꺼지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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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2. 시술을 받아도 효과가 없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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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3. 붓기, 알레르기 등 다른 부작용이 생긴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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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후회하지 않으려면
필러 녹이기 부작용
이유 1. 기존 볼륨까지 같이 꺼지는 경우
필러를 녹이려다 내 원래 살까지 볼륨이 줄어든 경우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필러를 녹이는 효소(히알루로니다제)는 외부에서 주입된 히알루론산과
내 몸의 히알루론산을 아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기본적으로 용량을 좀 넉넉하게 투여할수록 성분이 더 잘 녹기도 하고,
그 부분만 딱 특정해서 녹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면 주변의 정상 피부조직까지 일부 함께 녹으면서 더 패여보이는 거죠.

The Posthyaluronidase Syndrome 논문 발췌
“너무 과하게 맞아서 조금만 줄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한데요.
필요한 경우에는 용액의 희석량이나 주사하는 피부층을 다르게 하여 일부만 제거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시술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도 타 병원에서 필러시술을 하셨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교정으로 방문하신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처럼 재시술을 염두하고 있다면 다음 시술의 바탕이 될 기존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게 좋겠죠.
제거는 특히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시술을 해주는 곳으로 가시길 권합니다.

필러 녹이기 부작용
이유 2. 시술을 받아도 효과가 없는 경우
"다른 병원에서 3번이나 녹였는데 그대로예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술한 지 2~3년 이상 지났거나, 특정 성분의 필러가 반복적으로 주입된 부위는 이미 단순 필러 상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이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그 주변에 단단한 방어벽(캡슐)을 치거나,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뭉치는 섬유화 혹은 결절 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런 상태는, 비유하자면, 필러 덩어리가 단단한 시멘트 벽 안에 갇힌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밖에서 녹이는 성분을 뿌려도 시멘트 벽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니, 못 녹는 거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때는 무작정 주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이 모든 것의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필러가 정확히 어느 피부 층에 있는지, 주변 조직과 얼마나 엉켜있는지, 섬유화나 결절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겠죠.
진단 결과, 단순 섬유화 정도라면 고농도의 효소를 물리적으로 결절을 깨뜨리며 주입하는 방식을 시도해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진단 과정에서 섬유화가 너무 심해 돌처럼 굳어진 경우라면 "단순 주사 시술로는 어렵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런 케이스는 외과적인 절제나 다른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필러 녹이기 부작용
이유 3. 붓기, 알레르기 등 다른 부작용이 생긴 경우
가장 먼저,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필러를 녹이는 효소(히알루로니다제)는 드물지만 일부 환자에게 두드러기, 가려움, 심하면 호흡 곤란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술 전 5분간 알레르기 피부 반응 테스트를 반드시 하고 진행해야 하죠.


두 번째는 붓기와 통증입니다.
"원장님, 녹이고 나서 더 부었어요."
이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효소가 필러(고체 겔)를 물(액체)로 녹이면,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아, 청소할게 생겼다"하고 그 부위로 몰려들어 분해된 조각들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이 면역 반응이 바로 붓기와 약간의 열감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보통 붓기나 통증은 시술 직후부터 12일 차에 가장 심하게 느껴지며, 이후 37일이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멍이 들 수도 있지만, 이는 자연스럽게 흡수되니 냉찜질 등으로 관리해 주시면 괜찮습니다.
두번 후회하지 않으려면
오늘 말씀드린 필러 녹이기 부작용을 3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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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를 녹이려다 주변 정상 조직까지 녹아 푹 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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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거나 섬유화되면 효소에 반응하지 않아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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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반응, 붓기, 멍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필러 녹이기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고난도 교정 시술입니다.

무작정 '그냥 녹여주세요'라고 말하기 전에,
현재 내 피부 조직의 상태를 제대로 진단하고, 다양한 변수에 맞춰 정교하게 대응해 줄 수 있는
경험 많은 의료진을 찾아 빠르게 상담받는 것이 두 번 후회하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녹일지 말지 고민이 되실 때엔?
그 고민 자체를 경험 풍부한 의료진과 함께 하시는 게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원진 원장이었습니다.
- 후회하는 시술을 줄이기 위한 필독 칼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