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톱 자국이 남은 턱을
가리며 앉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 진료실에 앉으신 분이 말을 꺼내기 전부터 손으로 턱을 가리고 계셨어요. 30대 중반의 직장인 분이셨습니다.
마스크를 내리시더니 첫마디가 이랬어요.
"어젯밤에 또 짰어요. 안 짜면 내일 회의 때 더 눈에 띌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 덧붙이신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5년째 이러고 있어요. 여드름은 그때뿐이고, 자국만 늘어나요." 그 얼굴에는 새로 올라온 여드름보다, 예전에 손댄 자리들이 붉게 남아 지도처럼 흩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강남역 여드름 피부과에서 진료하며 가장 자주 마주하는 얼굴이기도 해요. 오늘은 그날 이유득 원장으로서 제가 그분께 드린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보려 합니다. '짜야 빨리 낫는다'는 말이 왜 절반만 맞는 말인지, 함께 따라와 주세요.
짜면 시원한데,
왜 자국은 남을까요?
그분이 물으셨어요.
짜고 나면 확실히 빨리
가라앉는 것 같은데,
왜 자국은 매번 남느냐고요.
저는 먼저 여드름이
무엇인지부터
말씀드렸습니다.
여드름은 모공 안에서
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각질과 뒤엉키며 시작됩니다.
여기에 여드름균이
자리 잡으면 우리 몸은
방어를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요.
붉어지고 부어오르고 만지면
욱신거리는 그 느낌이
바로 염증의 신호입니다.
즉 눈에 보이는 하얀
알갱이는 결과물이고,
진짜 문제는 그 아래에
있는 셈이에요.
불이 붙은 자리에 물은
붓지 않고 재만 쓸어
담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겉은 정리돼 보여도
불씨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짜고 나서 시원했던
그 느낌은 염증이 사라진
신호가 아니라,
눌린 압력이 잠깐 빠져나간
감각에 가깝습니다.

벽지의 얼룩이 아니라,
벽 안쪽의 물자국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비유를 들려드렸어요.
피부를 벽이라고 생각해보시면,
여드름은 벽지에 묻은 얼룩이
아니라 벽 안쪽에 스민
물자국에 가깝습니다.
표면을 손톱으로 긁어내면
얼룩은 잠깐 사라지지만,
벽 자체가 파이면서 흔적이 남죠.
손으로 짜는 힘은
생각보다 강해서, 염증이
밖으로 나오는 대신 옆이나
아래로 번지기도 합니다.
그분이 5년 동안 반복하신 건
여드름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사실은 자국을 만드는 일에
가까웠던 거예요.
강남역 여드름 피부과를
찾아주시는 분들 중에도
여드름보다 그 흔적 때문에
더 속상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짜야 낫는다'가 완전한
거짓말이라기보다,
누가 어떤 상태의 여드름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날 제가 드린 답은 '순서'였습니다
그분께 제가 드린 답은
새로운 기계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순서를 바꿔보자는
이야기였어요.
첫째, 염증이 벌겋게
살아 있는 시기에는
건드리지 않고
가라앉히는 데 집중합니다.
둘째, 피부 상태와 여드름의
종류를 나눠서 봅니다.
피지 분비가 왕성하고
모공이 함께 신경 쓰이는
경우라면 아트레이저 같은
레이저를 상의드리기도 하고요.
붉은 자국이나 색소가
남은 단계라면 듀얼토닝이나
IPL로 톤을 정돈해 나갑니다.
이미 패인 흉터가
자리 잡았다면 CO2 레이저,
CLO흉터복원술처럼 결을 다듬는
방향을 함께 검토합니다.
다만 강남역 여드름 피부과에서
늘 말씀드리듯 어떤 장비도
모든 피부에 똑같이 맞지는
않습니다.
시술 중에는 따끔한
자극과 열감이 느껴질 수 있고,
필요하시면 마취크림으로 부담을
줄여드립니다.
시술 뒤 일시적으로
붉어지거나 색이 진해
보이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회복 속도와
정도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자국과 흉터, 이 둘을 먼저 나눠야 합니다
그분이 가장 놀라워하신
대목이 여기였어요.
많은 분들이 자국과
흉터를 같은 말처럼 쓰시는데,
실제로는 결이 다릅니다.
붉거나 갈색으로 남은 것은
색의 문제, 자국에 가깝습니다.
반면 표면이 파이거나
울퉁불퉁해진 것은 구조의
문제, 흉터에 해당해요.
색은 시간이 지나며
옅어지는 흐름을 보이기도
하지만, 구조는 스스로
원래대로 메워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남역 여드름 피부과에서는
진료 초반에 이 둘을
구분하는 데 시간을 넉넉히 씁니다.
지금 눈앞의 붉은 기를
급히 지우는 것보다,
더 파이지 않게
지켜내는 일이 훨씬 앞선
일이니까요.

"그럼 오늘 밤엔 뭘 하면 될까요"
돌아가시기 전 그분이
물으셨습니다.
거창한 걸
말씀드리진 않았어요.
세안은 하루 두 번,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과한 세정은 오히려
피부를 예민하게 만듭니다.
새 제품을 한꺼번에
여러 개 올리기보다,
하나씩 반응을 보며
늘려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무엇보다 손과 손톱은
여드름에 닿지 않게
해주세요.
'딱 하나만' 하는 마음이
다음 달의 자국을
만듭니다.
자외선 차단은 꾸준히.
남은 붉은 기가 더 짙어지는 걸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피부는 우리가 매일 쓰는
방식대로 천천히
기억하니까요.
그분께는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을 조금 줄여보시라는
말씀도 함께 드렸어요.
오래 들여다볼수록 손이
올라가기 마련이니까요.


오늘의 여드름보다, 1년 뒤의 얼굴을 봅니다
그날 그분은 조금
가벼워진 표정으로
일어나셨습니다.
'오늘 하나를 없애는 일'과
'1년 뒤 얼굴을 지키는 일'이
다르다는 걸 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드름은 조급함이 가장
큰 방해가 되는 피부
질환입니다.

오늘 밤 손을 한 번 참는 것이,
어떤 시술보다 앞선
첫 단계일 수 있어요.
과한 변화보다 편안한 얼굴,
정직한 진료와 검증된 시술이라는
원칙을 지켜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남역 여드름 피부과에서
진료하는 이유득 원장으로서,
여러분의 피부가 지금보다
조금 더 편안해지는 방향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원장님이 직접 답해드립니다
Q1. 여드름을 짜면
정말 더 나빠지나요?
A.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손으로 무리하게
짜면 염증이 주변 조직으로
번지면서 자국이나 패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손톱은 생각보다
강한 도구라서요.
Q2. 여드름은 왜 자꾸
같은 자리에 생길까요?
A. 피지선이 활발하고
모공이 넓어진 부위는 조건이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호르몬 변화, 수면,
스트레스, 마찰도 함께
영향을 줍니다.
Q3. 자국과 흉터,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색만 남았다면 자국,
표면이 파였다면 흉터로 봅니다.
눈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진료에서 조명과
각도를 바꿔가며 확인합니다.
Q4. 흉터가 이미 생겼는데
늦은 걸까요?
A. 늦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양과 깊이에 따라
접근 방향이 달라지고,
개선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Q5. 시술은 많이 아픈가요?
A. 따끔거림이나 열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통증에 예민하신 편이라면
마취크림 사용이 가능하니
미리 말씀해주세요.
참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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