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려지고 젊어지는 수술을 연구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허재원입니다.
오늘은 다른 형식으로, 블로그에 비밀 댓글로 남겨주신 질문 중 좋은 내용을 뽑아 Q&A형식으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질문을 보기 전에 아래 글을 읽으시면 이해에 좀더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SMAS 근막의 존재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블로그 글 내용 잘 봤습니다.
SMAS가 피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들었는데, SMAS의 존재가 불확실하면 SMAS의 역할도 불확실할까요?”
구조를 이해하시고, 근막의 역할을 논리적으로 묻는 날카로운 질문이었습니다.
성형외과 수술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해부학적 계산과 세밀한 전략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참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비슷한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이 많을 거라 생각했어요.
SMAS 근막에 대한 첫 번째 질문
Q. SMAS가 피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들었는데, SMAS의 존재가 불확실하면 SMAS의 역할도 불확실할까요?
이 질문은 저도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고민이었습니다.
수술실에서 SMAS가 뚜렷하게 보이는 환자도 있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구조적으로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거든요.
성형외과 교과서에는 당연히 존재한다고 하고, 수많은 논문에서 "SMAS를 당기면 안면거상의 핵심"이라 말하는데, 실제로는 그게 항상 보이지는 않는다는 현실...

처음엔 제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하나, 방향을 바꿔야 하나 수없이 고민했죠.
해당 내용을 링크에서 소개해드렸던 Minelli의 표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SMAS근막은 해부자가 정한 두께에 따라 억지로 층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건 마치 치즈를 얇게 썰 듯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구조이다."

즉, SMAS라는 게 항상 명확한 하나의 해부학적 구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때론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수술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낸 환상에 가까운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깨달은 이후로 저는 접근 방식을 바꿨습니다.
목적과 행동이 다르다는 걸 인식하게 된 거죠.
먼저 원하는 소프트 윤곽을 설정하고(목적), 그 윤곽을 다듬기 위해서 "SMAS를 드는(박리하는)" 행위를 합니다(행동).
반대로, 목적 없이 무조건 SMAS를 들어서 당기면 처짐이나 윤곽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미묘하지만, 큰 차이를 불러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설명드립니다.
SMAS를 박리하고 말고는 이제는 옛말이 되었고,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 층을 억지로 찾기보다, 실제로 처진 구조물(팔자 지방 패드)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에 더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술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위 "SMAS를 박리한다"라고 하는 행위는 물론 항상 하고 있지만, 더 이상 그것에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더 정교한 수술 설계와 개별 해부학적 판단이 필요한 시대가 된 거죠.
다음 글에서는 이어진 두 번째 질문과 함께, 지방흡입과 아큐스컬프가 SMAS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