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려지고 젊어지는 수술을 연구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허재원입니다.
요즘 여러 리서치 툴을 통해 미용성형 관련 논문들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환자분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주제들이 눈에 띄더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심부볼(Buccal Fat Pad, 이하 BFP)’, 광대 아래쪽 볼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이 심부볼이 얼굴 노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이를 일부 정리해주는 수술이 어떻게 동안 효과로 이어지는지 최근 논문을 기반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Rohrich RJ et al., The Role of the Buccal Fat Pad in Facial Aesthetic Surgery, Plast Reconstr Surg. 2021;148(2):334–338.
Kubo T, Aesthetic Values of the Buccal Fat Pad Excision in Middle-Aged Patients, Aesthet Surg J Open Forum. 2022;4:ojac015.
심부볼 지방이란?
심부볼 지방은 저작근과 표정근 사이 깊은 곳에 위치한 지방층입니다.
어릴 때는 이 지방이 통통하게 발달해 있어서 귀엽고 어려 보이는 인상을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젖살”이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지방이 점차 아래로 흘러내리며, 입가를 무겁게 누르고 턱선을 흐리게 만들어요.
결국 팔자 아래로 이어지는 마리오네트 라인과 입꼬리 처짐이 생기게 됩니다.
단순히 지방의 ‘양’보다도 ‘위치’가 변하는 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는 얼굴의 무게 중심
50대 전후부터는 광대 아래쪽 볼살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입가가 무겁고, 턱선이 둔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죠.
“볼살이 자꾸 쳐져요.”, “입가가 무거워 보여요.”, “턱선이 무너진 것 같아요.”
이건 단순히 살이 많아서가 아니라, 지방이 제자리를 잃고 처지기 때문입니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이 심부볼 지방이 선천적으로 많은 경우 볼살이 과해 보이고, 얼굴이 커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윤곽수술로 광대뼈나 아래턱뼈가 작아진 경우, 이 심부볼 지방이 불거져 나오는(bulging)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이 볼륨을 줄여주기 위해 간단한 입안 절개로 심부볼을 줄여주게 됩니다.

연구로 본 수술의 효과
2022년 Kubo의 연구에서는 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심부볼 지방 제거술을 시행했습니다.
수술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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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얼굴의 부피가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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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선이 더 또렷해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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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가 살짝 올라간 인상이 관찰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절제량이 평균 1.6g밖에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얼마나 많이 제거했느냐보다 어디를 얼마나 섬세하게 다뤘느냐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뜻이죠.

중요한 건 ‘양’보다 ‘위치’
심부볼 수술은 지방을 빼서 갸름하게 만드는 수술이 아닙니다. 특히 중년층에서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나이 든 얼굴은 단순히 지방이 많은 게 아니라, 처져서 무거워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술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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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엽 위주로 보수적으로 제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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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엽은 반드시 보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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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선도 하부엽에 접근하기 좋은 방향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오히려 볼이 꺼지거나, 피곤한 인상, 심하면 비대칭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리프팅과 함께 하면 더 안정적
피부 탄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심부볼만 정리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럴 땐 안면거상술(페이스리프트)이나 목거상술과 함께 진행하면 얼굴 전체의 균형을 맞추며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방을 “줄이는 수술”이 아니라 처진 구조를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안면거상술과 목거상술을 함께 시행한 실제 수술환자.
심부볼 지방 제거술은 겉에서 보이진 않지만 얼굴 깊은 곳의 ‘무게 중심’을 다시 세워주는 수술입니다.
적절히 시행하면 입가와 턱선이 가벼워지고, 전체 인상이 훨씬 밝아집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수술은 아닙니다.
해부학적 이해, 경험, 그리고 보수적 접근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자연스럽고 오래가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수술이 단순히 볼살을 빼는 시술이 아니라, ‘얼굴의 밸런스를 다시 잡아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시지로 남겨주세요.
조금 늦더라도 꼭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