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체성형외과에서 동안수술을 진료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허재원입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이중턱을 개선하는 여러 시술과 함께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이중턱 지방흡입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실제 진료를 하다 보면 지방흡입만으로는 턱밑 라인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오늘은 지방흡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중턱이 어떤 경우인지, 그리고 그 원인이 되는 구조물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턱밑의 구조를 단면으로 살펴보면 미용적으로 중요한 구조물을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두 종류의 지방층, 두 종류의 근육, 그리고 하나의 침샘입니다.
먼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중턱 지방흡입'이라고 부르는 수술에서 제거하는 지방은 그림에서 subcutaneous fat, 피하지방이라고 표시된 가장 바깥쪽 지방층입니다.

이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턱밑 한 부분에만 모여 있기보다는 목과 턱선을 따라 비교적 넓게 분포합니다.
그래서 피하지방 자체가 두꺼운 분들을 보면 턱밑뿐 아니라 턱선 전체가 함께 두툼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모든 지방을 무조건 많이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과 목에서 상대적으로 얇아 보여야 하는 부위를 중심으로 지방의 두께를 선택적으로 줄여주게 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턱밑 지방흡입의 역할입니다.
그다음 구조물이 바로 platysma, 활경근입니다.
활경근은 목의 표면을 넓게 덮고 있는 얇은 근육으로 입꼬리를 아래쪽으로 당기는 작용에도 관여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 근육이 느슨해지거나 양쪽 근육의 경계가 도드라지기 시작하면 목 중앙에 세로 방향의 선이 나타날 수 있는데, 흔히 말하는 neck band, 목의 세로 근육띠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이야기하는 '이중턱 근육묶기'의 대상 역시 이 활경근인 경우가 많습니다.
활경근을 가운데로 모아 봉합하는 수술을 platysmaplasty라고 합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Platysmaplasty는 본래 젊은 환자의 이중턱 볼륨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수술이라기보다는 늘어진 활경근과 목의 세로 밴드를 교정하기 위한 목거상술의 한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피부와 근육의 처짐이 심하지 않은 젊은 이중턱 환자에게 단순히 활경근만 가운데로 묶어준다고 해서 턱밑의 부피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젊은 사람에서 지방흡입 후에도 턱밑이 여전히 두꺼워 보이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활경근 아래에 존재하는 subplatysmal fat, 심부지방입니다.
피하지방은 활경근 바깥에 있지만, 이 지방은 활경근보다 더 깊은 층에 위치합니다.
따라서 피부 아래쪽에서 지방흡입을 아무리 충분히 하더라도 이 깊은 지방이 많은 경우에는 턱밑 중앙의 볼륨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환자에서는 활경근 아래의 깊은 지방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만큼 제거해야 턱밑 윤곽이 보다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부지방을 제거하면 그 자리에 일정한 공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때 활경근을 가운데로 모아주는 과정은 단순히 '근육 자체를 묶는다'는 의미보다는 깊은 지방을 제거한 이후 턱밑 구조를 다시 지지하고 정돈하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즉, 젊은 이중턱 환자의 경우에는 심부지방을 그대로 둔 채 활경근만 묶는 수술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근육묶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선 어떤 구조가 실제 이중턱을 만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보다 한 단계 더 깊은 곳에는 digastric muscle, 이복근이 있습니다.
이복근 역시 턱밑의 모양을 결정하는 중요한 구조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남성 환자에서는 이복근 자체가 비교적 크고 발달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피하지방을 제거하고, 심부지방을 정리하고, 활경근까지 교정했는데도 턱 아래쪽 중앙에 볼록한 형태가 남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그 볼륨의 원인이 지방이 아니라 이복근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턱밑의 볼록한 부분을 손으로 만진 상태에서 입을 크게 '아' 하고 벌려보았을 때 해당 부위가 단단해지거나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면 근육성 볼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복근이 턱밑 윤곽을 많이 차지하는 환자에서는 필요에 따라 근육의 표면 일부를 줄여주는 방식으로 턱과 목 사이의 각도를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복근 전체를 제거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능에 필요한 대부분의 근육은 보존하고 미용적으로 돌출되는 일부 두께만 조절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구조물이 submandibular gland, 턱밑침샘입니다.
앞서 설명한 피하지방, 심부지방, 활경근, 이복근이 주로 턱밑의 중앙부 윤곽과 관계가 있다면 턱밑침샘은 중앙에서 약간 바깥쪽, 즉 양측 사이드의 볼륨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침샘은 원래 어느 정도 지방과 주변 연부조직에 덮여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턱밑에 지방이 많고 다른 구조물들이 전반적으로 두꺼운 환자에서는 침샘이 주변 조직 속에 묻혀 있어 그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다른 구조물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나서입니다.
피하지방이 줄고, 심부지방이 제거되고, 근육까지 정돈되면 그동안 숨어 있던 침샘의 모양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침샘을 건드리지 않고 턱밑 근육교정이나 안면거상을 시행한 환자를 보면

정면에서는 턱선과 목선이 상당히 좋아졌지만, 45도 측면에서 보았을 때 턱밑 바깥쪽에 침샘의 볼륨이 남아 완성도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턱밑 수술을 계획할 때는 단순히 '지방이 얼마나 많은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침샘의 크기와 위치까지 수술 전에 충분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샘을 직접 줄이지 않을 계획이라면 수술 후에도 어느 정도의 돌출이 남을 수 있다는 점 역시 환자분께 미리 설명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이중턱처럼 보여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피하지방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활경근 아래의 깊은 지방이 문제인 경우도 있으며, 이복근이 발달해 있거나 턱밑침샘이 도드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요소들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중턱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지방을 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물이 현재의 턱밑 모양을 만들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3편에서는 이러한 구조들을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최소 절개를 이용한 턱밑 수술에서는 어떤 부분까지 교정할 수 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