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직 창창한 나이인데 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설마 임플란트?' 하는 생각이 괜히 들면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아마 지금도 혀끝으로 그 이를 슬쩍 밀어보고 계실지 모릅니다.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몇 번이나 그랬던 것처럼요.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이가 흔들리는 현상, 치주염에 대해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흔들린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 — 흔들림에도 '단계'가 있어요
치과에서는 흔들리는 이를 '흔들린다/안 흔들린다'로 나누지 않습니다. 그 흔들림이 어느 단계인지를 먼저 봅니다.
0도(정상): 0.2mm미만
1도(경도): 좌우로 1mm이내
2도(중등도): 좌우로 1mm이상
3도(중증): 위아래로도 흔들림
물론 환자분이 직접 측정해보시기는 힘들겠지만, 어느정도의 가이드라인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간혹, 완전히 정상적인 정도의 흔들림인데, 갑자기 신경이 쓰여서 걱정이 되어 내원하시는 분들도 보이곤 합니다.
다만 경도 이상의 흔들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내원하시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하필 40대에, 왜 갑자기 몰려서 느껴질까요
많은 분이 이 대목에서 자책을 많이하십니다. "내가 관리를 안 해서 이렇게 됐지" 하고요.
하지만 잇몸병의 특성 상 그렇게 되실 수밖에 없는 이유들도 있습니다.
만성 치주염은 초기에는 대체로 별로 아프지 않고, 상당히 진행되어야 불편함이 느껴지는 병이거든요.
그리고 이 병은 일반적으로 30대 후반 이후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20대·30대에 천천히 쌓여온 것이 마침 40대에 흔들림이라는 형태로 표면에 올라오는 거예요.
아프지 않으니 잘 모르고, 지나가기 쉬운 것입니다.하지만 지금 알아차렸다는 건 오히려 지금부터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루는 사이에 달라지는 것

솔직하게 한 가지는 짚어야 합니다. 한번 녹은 잇몸뼈는 저절로 다시 차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뼈가 녹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은 불문율입니다. 미루면 미룰 수록 그 시간 동안 뼈가 조금씩 더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초기나 중기 단계라면, 지금 개입해서 진행을 늦추고 이를 지켜나가면 충분합니다.지금 남아 있는 뼈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뜻이죠.
빨리 확인부터
치아를 하나라도 더 지키고 싶다면, 빨리 확인부터 해야한다는 것은 이미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 확인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치주 상태는 두 가지로 파악해요.
| 확인 방법 | 무엇을 보나 |
|---|---|
| 탐침 검사 | 잇몸과 이 사이 골(치주낭)이 얼마나 깊은지 |
| 방사선 사진(X-ray) | 이를 받치는 뼈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
X-ray에서는 뼈가 녹아 사라진 부분이 검은 공간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사진 한 장과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그날 대략적인 단계를 가늠할 수 있어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치주 상태는 보는 사람에 따라 판단이 조금씩 갈릴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여러 원장이 함께 보며 단계를 가늠하는 협진 환경이 안심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보고 끝이 아니라, 오래 함께 지켜보는 일
치주질환에는 '완치'라는 말을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즉 치주질환은 완치 개념을 적용하기 힘들며,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전문가의 점검과 관리가 이어져야 합니다. 이건 병원에 자주 오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병 자체가 원래 그런 성질이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오늘부터 시작한다면, 분명 5년후 10년후에는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실 거에요. 지금 흔들리는 그 치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쓰고 싶다면 오늘 치과를 방문해서 엑스레이 한 장 찍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