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까지 8개월 남았는데, 지금 교정을 시작해도 될까요?"
이 질문을 검색해본 분이라면 이미 머릿속에서 계산이 몇 바퀴는 돌았을 겁니다.
지금 시작하자니 치료 중간에 군대에 끊길 것 같고, 전역 후로 미루자니 2년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 같고. 어느 쪽을 골라도 손해 보는 기분이라 결정을 못 하고 계신 경우가 많아, 오늘 그 부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참고로 "교정 때문에 입대가 꼬이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은 먼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병역판정 신체등급에서 부정교합은 고도(高度)인 경우에만 4·5급에 해당하고, 일반적인 부정교합이나 교정장치 장착은 현역 판정에 사실상 영향이 없습니다.
"군대 가면 교정 망한다"는 말의 실체

훈련소 들어가면
교정은 그냥 방치되는건 아닐까
워낙 군대에 대해 고민이 많다 보니, 이런 걱정도 하게 됩니다.
다만 제도를 실제로 찾아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국방부 훈령(「장병 진료목적의 청원휴가 등에 관한 훈령」)에 따르면, 영내 현역병이 민간 병원 외래 진료를 요청하면 부대장이 외출·외박을 허가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요. 즉, 복무 중이라고 해서 교정 조정을 받으러 나오는 길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허가제입니다. 부대 상황과 여건에 따라 내원 간격이 계획보다 벌어질 수 있고, 교정치료는 내원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치료 기간이 늘어나거나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사회에 있는 것보다 어느 정도의 비효율은 감내해야 합니다.
다만 잦은 내원이 덜 필요한 단계에 입대가 이루어진다면 조금은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겠죠?
결국 관건은 어떤 단계에서 입대하느냐입니다.
입대 전 시작 vs 전역 후 시작, 갈리는 기준 3가지

교정치료의 전체 기간은 일반적으로 18~30개월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의 치아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고요.
그리고 치아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초기 치료 단계에서는 대개 4~6주 간격으로 내원하게 됩니다. 즉, 교정은 기간 내내 균일하게 손이 가는 치료가 아니라, 자주 봐야 하는 구간과 상대적으로 조금은 여유 있는 구간이 나뉘는 치료예요.
이 구조를 알고 나면, 판단 기준은 다음 두 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 기준 | 스스로 물어볼 질문 | 왜 중요한가 |
|---|---|---|
| 남은 기간 | 입대까지 몇 개월 남았는가? | 4~6주 간격 내원이 필요한 초반 구간을 입대 전에 얼마나 지나갈 수 있는지 |
| 케이스 난이도 | 발치 교정처럼 초반 관리 요구가 큰 케이스인가? | 난이도에 따라 초반에 챙겨야 할 내원 밀도가 달라진다 |
여기서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전역 후에 시작하는 편이 나은 케이스도 분명히 있습니다.
입대까지 남은 기간이 너무 짧아서 치아 이동이 가장 활발한 구간이 복무 기간과 정통으로 겹치는 경우, 케이스 난이도가 높아 초반 관리가 촘촘히 필요한 경우가 그렇죠. 이런 분께는 시작을 서두르시라고 권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정확히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려면, 별도의 수련 과정(인턴 1년 + 레지던트 3년)과 자격시험을 거친 치과교정과 전문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시작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혼자 판단하기 힘든 점

위 표를 다시 보시면요.
① 남은 기간은 입영일이 나와 있으니 본인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② 케이스 난이도입니다. 내 치아가 발치가 필요한 케이스인지, 예상 치료 기간이 18개인지 30개월인지 — 이것은 전문가의 진단 없이는 알 수 없는 변수예요. 방사선 촬영과 치아 모형 같은 자료를 놓고 치아 이동량과 발치 여부를 살펴봐야 나오는 숫자거든요.
너무 늦기 전에 확인해두세요

입대 전 시작이냐, 전역 후 시작이냐 — 이 짧은 글에서 대신 정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케이스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다만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볼 수록, 후회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남은 기간이 하루라도 더 남았을 때 결정해야 선택지가 넓어지니까요.
입대일은 이미 정해져 있죠. 내 예상 치료 기간이라는 변수만 알아보면 "지금이냐, 전역 후냐"를 결정할 수 있어요.
또 진단만 받아두고 전역 후에 시작하셔도 됩니다. 교정은 어차피 몇 년을 함께 가는 치료라서, 저희는 그 시작점이 입대 전이든 전역 후든 환자분과 오래 관계를 이어간다는 전제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루 이틀 미루다가 후회하시는 상황이 생기는 분이 한 분도 없기를 바라며, 세라믹치과였습니다.
